5일간 평범한 식단을 계속 했으나, 사실 이 기간은 총 8일이었다.
2일간 식단을 이어서 마저 하고 휴가기간 3일동안은 일반식 고탄수식 상관없이 지냈다.
왜냐하면, 휴가를 호캉스로 갔으니까! 식단을 이유로 먹을걸 가리기엔 생애 처음 가본 호텔라운지가 아까웠다..
회사 냉장고에 반찬 수납이 가능하다보니 큰 반찬통에 김치 등을 담아서 넣어두고 매 끼니 도시락 먹을 때 마다 덜어서 먹고는 했다.
그러다 열무김치가 막판이길래 따로 덜지 않고 그대로 먹었더니 사진이 보기 좋지는 않네.
택배로 한꺼번에 사두었던 즉석국 중에는 매운 국물이 없어서 편의점에 간 김에 감동란도 사왔다.
매콤한 양념은 당 함량이 높은 편이지만, 즉석국 자체가 양이 적어서 이 제품도 당류 1g 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.
저녁도 국물이 먹고싶어서 라면스프탕을 끓였다.
이전부터 종종 면만 사리로 쓰고 남겨둔 스프가 있어서 가끔 라면국물이 땡길때 이 스프만으로 탕을 끓인다.
라면스프에 물만 넣으면 그 맛이 안나지만 버터를 넣거나 비계 있는 고기를 넣고 끓이면 얼추 대리만족 할만한 맛이 된다.
프로틴 쉬폰 하나를 챙겨가서 오전 티타임할 때 나눠먹었다.
점심은 전날 끓였던 라면스프탕을 도시락으로 싸가서 먹었고, 역시 전날 사뒀던 감동란을 먹었다. 내 식단은 종종 짬처리 식단이 되는데...
매 끼니 매번 새로운 음식을 만들만한 부지런함이 없다보니 일단 만들때 한끼분량보다 좀 더 만들어서 다음에 마저 먹는 일이 많다.
저녁은 고기집!
양파 절임, 깻잎장아찌, 쌈무는 내 입에 넣을 음식이 아니다.
사실 김치도 너무 배추 기둥부분 위주라서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, 뭐 대충 적당히 먹은 것 같다.
이 날은 3일의 휴가가 끝나고 다시 시작한 첫날이었다.
휴가중에 700ml 용량의 뚜껑 달린 머그잔을 발견해서 음수량 체크용으로 구매했다.
전형적인 얼죽아라서 회사에서 입에 넣는 음료는 1. 테이크아웃한 아이스아메리카노 2. 그거 다 마신 후 얼음과 물을 리필한 물 3. 내 컵에 따로 담은 얼음물 셋 중 하나였는데
따듯한 물이 좋다는 말도 있고 저렇게 마시는 얼음물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서너모금 마실까 말까 한 터라 따듯한 음수량을 늘려보기로 했다.
이날 이후로 평일마다 매일 2잔씩 꼬박꼬박 마시고 있다.
물을 하도 많이 마셨더니, 아아 한잔을 다 못마시는 날도 종종 있네.
저녁에는 마라탕이든 마라샹궈든 마라맛이 땡겨서 샹궈를 주문했다. 당면과 단무지는 신랑한테 주고, 소자에 양고기만 좀 추가했더니 양이 아쉬워서 냉장고에 구워서 넣어뒀던 삼겹살을 조금 꺼내서 보탰다. 이건 먹다말고 추가한거라 사진이 없음.
평일의 아침, 점심은 거의 식단이 고정되어서 점점 추가할 코멘트가 없어진다.
저녁은 다시국물팩과 참치액으로 맛을 낸 계란찜을 했고,
오이를 한다발 사왔는데 어찌 먹을지 고민하다가 다진마늘, 소금, 식초, 참기름 으로 무쳐봤다.
먹을만 하긴 했는데 딱히 또 해먹고 싶지는 않는 맛이었다;
일반적인 두유는 콩비린내 등을 이유로 당 함량이 꽤 되는편이다. 하지만 다행히도 매일두유는 당류 1.2g 의 아름다운 성분을 자랑한다.
회사에서 같이 티타임하는 언니도 다이어트를 하느라 오전에 쉐이크, 점심에 샐러드를 먹는데 그러면서 두유와 감동란을 사겠다길래 같이 샀다.
저녁때 이놈의 오이를 또 어떻게 먹는담.. 하고 있는데, 신랑이 케찹마요네즈에 버무려서 먹자고 한다.
아니 무슨 오이를 그런거에 버무려요 무서운 소리를;;;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지만
어릴때부터 종종 그렇게 먹었고 괜찮다는 얘기에 차마 버무리지는 못하고 찍어먹어보자며 도전!
... 생각보다 신선한 맛이다. 제법 괜찮네.
왜 맛있는지 나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하여튼 전날 내가 이런저런 양념에 무친다고 쌩 쑈 했던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.
소세지 양파볶음은 양파를 어마무시하게 넣어서 양이 많은데 나는 몇조각 안먹었다.. 양파도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이라;
휴가기간을 제외하고 매일 인바디다이얼 로 기록하고 있다.
이 기간동안은 매일 체중을 볼 때 마다 승질이 안날 수가 없었다.
근육량이 느는것도 좋고, 체지방량이 줄어드는것도 좋은데 어째 체중이 더 늘어나는지.. 후..
단순히 체성분의 변화를 숫자로 바라보면 좋은 신호이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딱 이성적으로 풀리지가 않는다.
겉으로 보이는 변화도 딱히 없으니 더더욱.
배에 힘을 주고 섰을때 나만 알 수 있는 수준의 미미한 정도인데다,
이게 초반부터 이렇게 바뀐거고 그 뒤로는 체감되는게 없는 상황에 숫자로만 근육이 늘어난다니 영 아리송하다.
물론 이 이후로 다시 체중이 내려가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는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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